음양오행을 기초로 한 사주명리이론
사주명리의 기본적인 구조형태는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地), 그리고 십간과 십이지를 위와 아래로 상합(相合)한 육십갑자(六十甲子)에 의해 이루어져 있다. 간지 각각의 글자와 간지상합(干支相合)의 글자에 운명(殞命) 해독(奚毒)에 대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따라서 간지와 육십갑자는 사주명리의 표현형태이면서, 사주명리에서 운명예측과 판단을 해석해 내는 부호가 된다. 그러기에 사주명리에 대한 이론적인 연구에는 간지와 육십(六十)갑자(甲子)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천간 네개의 글자와 지지 네개의 글자가 서로 2개의 글자씩 세로로 결합되어 네개의 기둥으로 배열되어서 사주를 구성한다. 네개의 세로로 된 기둥의 모양을 갖고 있어 '사(四)'와'주(柱)'를 합쳐 '사주(事主)'라고 한다. 총 여덟글자이기에 '팔자(八字)'라고도 하며 '사주(事主)'와 '팔자(八子)'의 두 단어를 합쳐 '사주팔자'라고도 한다. 이렇듯 사주명리를 형성하고 있는 기본요체는 바로 십간과 십이지와 육십갑자이다. 따라서 십간과 십이지와 육십갑자를 선행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사주명리 연구에 대한 초석이 되는 일이다.
먼저 간지의 시원과 그 발달을 개괄적으로 살펴보면 전국시대의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대요(大撓)가 갑자를 만들었다."라고 되어 있다. 또 북송(北宋)때 사마광(司馬光)이 편찬한 역사서인 통감(通鑑)의 "황제기(黃帝紀)"에 보면 "대요(大撓)가 오행의 본성을 찾아 두강(斗剛)을 세워 점(占)을 쳤다. 처음 갑자를 만들어 갑을을 건(幹)이라 하였고 子丑을 지(枝)라 하였다." 라고 하여, 황제(黃帝)가 그의 신하인 대요에게 명령하여 만들었기에 대요가 최초로 간지를 만든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후한서(後漢書)에서는 "대요가 처음 갑을을 만들어 일이라 이름하였고, 이를 일러 간(幹)이라 하였다.이에 차축을 만들어 월이라 이름하여 지(支)라 하였다."라 한 것으로 보아, 십간과 십이지와 갑자의 발생은 역법(曆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는 십간이 하늘의 무엇을 가리키는지 정확하지 않다. 태양, 달, 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의 태양계의 중추적 행성에서 십간(十干)이 나왔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의 별들은 발견된 지가 200여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오행성 즉 수성, 화성, 토성, 화성, 목성의 다섯에 음양의 둘을 곱하여 십을 만들었을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음양과 오행은 태양계 앞의 별들과 무관하지 않으므로, 십간은 이 열개의 별들과 오행(五行)성으로 추정해 본다. 하지만 천문분야에서 좀 더 고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앞의 내용들은 간지가 만들어진 시원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지금의 현실에서, 그나마 그 시원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게 해 준다. 또 간지가 고대인들에게 역법에 사용된 것임을 알 수 있게도 해 준다.
그 후 십간과 십이지와 갑자(甲子)는 역법의 발전에 따라 역법(曆法)방면(放免)에 보편적으로 응용되었다. 다시 말해 간지와 육십갑자가 좀 더 보편화되고 일반화되면서, 생활에 적용되어 자연스럽게 세월을 표기하는 기호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볼 때 먼저 간지가 만들어지고, 그 다음에 간지를 배합한 갑자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십간과 십이지는 대략 기원전 2700년 삼황(三皇)시대에, 황제의 명에 의해 대요라는 사람이 처음 만들었다는 학설이 지배적이다. 이 간지는 고대인들이 시간을 표기하기 위한 방법으로 만들어졌으며 역법으로 사용되었다. 갑은 방위로는 동방으로 십간의 첫 번째이며 양기가 올라 초목이 발아되는 모양을 본 뜬 것이다. 그러기에 초목의 씨앗이 껍질을 뒤집어쓰고 있는 상이다. 인체의 가장 윗자리인 머리에 해당된다고 하였다. 을은 초목이 가까스로 굽어 올라오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그렇기로 음기가 아직 강함에도 불구하고 초목이 가까스로 올라오는 상이다. 그래서 '뚫다'라는 글자와 같은 뜻이다. 을은 갑을 이어 인체의 목에 해당한다. 병은 방위로는 남방으로 만물이 땅위로 밝게 올라온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므로 음기가 비로소 일어나고 양기가 장차 이즈러지는 상이다. '일'과 '인'을 합친 자 인데 '일'은 곧 양을 나타낸다. 병은 을을 이어 인체의 어깨에 해당한다. 정은 여름에 만물이 우뚝 자라 실한 모양을 본뜬 것이다. 정은 병을 이어 인체의 심장에 해당한다. 무는 방위로는 중궁(中宮)으로 육갑과 오행이 서로 얽힌 상을 나타낸 것이다. 무는 정을 이어 인체의 옆구리에 해당한다. 기는 이 역시 방위는 중궁으로 만물이 굳게 자리잡고 있는 채로 익어 굽은 모양을 본 뜬 것이다. 기는 무를 이어 인체의 배에 해당된다. 경은 방위로는 서방으로 가을에 만물이 통통하게 열매를 지은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경은 기를 이어 인체의 배꼽에 해당된다.신은 가을에 만물이 성숙하여 무르익은 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굳게 여문 맛은 꽉 찌르는데 이런 맛은 농익은 물기를 지니기 때문에 '일'에 찌르는 송곳을 합친 것이다. 신은 경을 이어 인체의 허벅지에 해당된다. 임은 방위로는 북방으로 음기가 극한 나머지 양기가 생겨나기 때문에 역에 이르기를 '용이 들에서 싸운다.'고 하였는데 '싸운다'는 말은 곧 맞아 질린다는 말이다. 그래서 여자가 아이를 밴 모양을 본 뜬 것이다. '해'나 '임'을 거쳐 '자'가 나오는 것이니 임은 곧 아이를 낳는 단서라, '임'과 '무'는 같은 뜻이다. 임은 신을 이어 인체의 종아리에 해당된다. 계는 겨울에 수토(水土)가 평평하여 가히 잴 수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물이 사방에서 땅속으로 흘러드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계는 임을 이어 인체의 발에 해당된다.